복지뉴스 HOME 커뮤니티 복지뉴스 공지사항 보도자료 한밭영상 캘린더 복지뉴스 백일장 전시회 복지뉴스 비스포크 가전 시대, 이제는 장애인 맞춤 가전이 필요하다 임성준(한밭센터) 뎃글수 0 조회수 14 작성일자 2026.04.15 비스포크 가전 시대, 이제는 장애인 맞춤 가전이 필요하다 기자명칼럼니스트 김경식 입력 2026.04.15 17:22 수정 2026.04.15 17:23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전자점자 다운로드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에이블뉴스 김경식 칼럼니스트] 비스포크(BESPOKE) 가전은 이제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다. 오늘의 가전시장에서 비스포크는 색상 몇 가지를 고르는 소비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양식과 주거 공간, 연결 경험에 맞춰 가전의 외관과 기능을 구성하는 하나의 산업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은 비스포크 라인을 처음 선보일 때부터 가전을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집의 공간 가치와 생활 경험을 함께 바꾸는 존재로 재정의하려 했고, 이후 그 개념을 색상·재질 선택에서 더 나아가 연결성, AI, 생활 맞춤 경험으로 확장해 왔다. 공식 설명에서도 비스포크 디자인은 공간과의 조화, 다양한 선택지, 유연한 기능, 가전 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이 흐름은 2026년 CES에서 더 분명해졌다. 삼성은 CES 2026에서 ‘Companion to AI Living’ 비전을 내세우며, AI가 제품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연구개발·제품 설계·운영·사용자 경험 전반을 잇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오늘의 비스포크 AI 가전은 예쁜 맞춤 가전이 아니라, 집 전체를 하나의 연결된 생활 플랫폼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 청소기 같은 개별 가전은 더 이상 따로 작동하는 물건이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읽고 반응하는 하나의 생태계가 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서 더 근본적인 질문이 생긴다. 지금 시장이 말하는 ‘맞춤’은 과연 누구를 위한 맞춤인가. 현재 비스포크의 중심에는 여전히 취향, 인테리어 조화, 에너지 관리, 편의 자동화가 놓여 있다. 하지만 장애인의 일상에서 중요한 것은 패널 색이나 마감재가 아니라, 문을 스스로 열 수 있는지, 버튼을 보고 누를 수 있는지, 경고를 들을 수 있는지, 복잡한 단계를 건너지 않고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취향 중심의 맞춤이 생활의 품격을 높이는 기술이라면, 기능 중심의 맞춤은 생활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시장도 그 필요를 이미 부분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삼성의 가전 접근성 안내에는 청각장애 사용자를 고려한 냉장고 문 열림 점멸 알림, 이동 약자를 돕는 Auto Open Door 같은 기능이 소개되어 있다. 이것은 중요한 신호다. 비스포크가 진정한 개인화로 나아가려면 ‘내 취향에 맞는 가전’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내 몸과 감각, 내 장애 특성에 맞는 가전’으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제 AI 가전의 다음 단계는 보기 좋은 맞춤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사용 가능한 맞춤이어야 한다 LG도 비슷한 방향을 보여 준다. ThinQ 플랫폼은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을 앱에서 원격 확인·제어할 수 있게 하고, 음성비서와 연동해 레인지나 오븐을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게 한다. LG는 별도 접근성 소개에서 음성 안내와 음성 인식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도 기기 상태를 더 쉽게 파악하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이런 기능은 시각장애인에게는 화면을 보지 않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상지 기능이 제한된 사람에게는 손 대신 목소리로 기기를 다루는 수단이 된다. 문제는 이런 기능들이 아직도 “부분 기능”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우연히 몇 제품에 들어간 친절한 기능 몇 개가 아니다. 처음 구매할 때부터 장애유형과 개인 장애특성을 반영한 선택형 KIT 구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 이용자에게는 촉각표시, 고대비 표시, 음성안내, 큰 글씨, 전면 조작부가 기본으로 묶인 ‘시각 KIT’가 필요하다. 청각장애인에게는 점멸·진동 알림, 스마트워치·휴대폰 연동 경고가 묶인 ‘청각 KIT’가 적합할 수 있다. 지체·뇌병변장애인에게는 Auto Open Door, 한 손 조작, 낮은 위치 또는 전면 조작부, 원격제어, 측면 개폐 오븐이나 허리를 깊이 숙이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중요하다. 인지장애나 치매 초기 이용자에게는 복잡한 메뉴를 줄인 단순 모드, 자주 쓰는 코스 우선 배치, 자동 꺼짐, 반복 알림, 위험 상황 경고가 더 절실하다. 이미 캐나다 정부의 접근성 기금 안내는 접근 가능한 주방 가전을 고를 때 음성·모바일 제어, 자동 꺼짐, 열이 덜 전달되는 표면, 촉각과 고대비의 전면 조작부, 하부 서랍형 냉동고, 인덕션 조리기기 같은 요소를 살펴보라고 권고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런 방향이 제도와 제품 기준으로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Whirlpool과 GE는 ADA 기준에 맞춘 가전 라인을 운영하며, 벽오븐은 전면 조작부와 한 손 사용 가능성을, 레인지와 쿡탑은 뜨거운 표면 위로 손을 뻗지 않도록 한 조작 위치를, 세탁기·건조기는 낮은 도어 높이와 적정 조작 높이를 강조한다. 다시 말해 접근 가능한 가전은 ‘특수 주문’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시장 범주가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장애인 맞춤 가전이 독립된 표준이라기보다 몇몇 부가 기능의 조합으로만 이해되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복지의 관점에서 보면 이 문제는 단순한 소비자 편의가 아니다. 냉장고 문 하나를 스스로 열 수 있는지, 오븐을 안전하게 쓸 수 있는지, 세탁 종료 알림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지, 고장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지는 곧 자립생활의 조건이다. 스마트홈 보조기술 연구는 이런 기술이 돌봄 의존을 줄이고 자립생활을 연장하며 삶의 질을 높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장애인 맞춤 가전은 “배려 상품”이 아니라, 돌봄·주거·자립생활·안전 정책과 이어져야 할 생활 복지 인프라다. 취향 맞춤 패널을 고를 수 있는 시대라면, 손힘·시력·청력·인지 특성에 맞는 기능 KIT를 고를 수 있는 시대도 함께 와야 한다. AI BESPOKE 가전의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 냉장고가 우유의 유통기한을 기억하는 것보다 먼저, 사용자가 문을 여는 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아야 한다. 세탁기가 얼룩의 정도를 판별하는 것보다 먼저, 사용자가 버튼을 볼 수 있는지, 들을 수 있는지, 누를 수 있는지를 읽어야 한다. 진짜 맞춤은 취향을 꾸며 주는 기술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제 가전 회사들은 “내 취향에 맞는 가전”을 넘어 “내 몸에 맞는 가전”, “내 장애특성에 맞는 가전”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짜 개인화이고, 복지국가가 시장에 요구해야 할 다음 상식이다. 다음 목록
비스포크 가전 시대, 이제는 장애인 맞춤 가전이 필요하다 임성준(한밭센터) 뎃글수 0 조회수 14 작성일자 2026.04.15 비스포크 가전 시대, 이제는 장애인 맞춤 가전이 필요하다 기자명칼럼니스트 김경식 입력 2026.04.15 17:22 수정 2026.04.15 17:23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전자점자 다운로드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에이블뉴스 김경식 칼럼니스트] 비스포크(BESPOKE) 가전은 이제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다. 오늘의 가전시장에서 비스포크는 색상 몇 가지를 고르는 소비 방식이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양식과 주거 공간, 연결 경험에 맞춰 가전의 외관과 기능을 구성하는 하나의 산업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은 비스포크 라인을 처음 선보일 때부터 가전을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집의 공간 가치와 생활 경험을 함께 바꾸는 존재로 재정의하려 했고, 이후 그 개념을 색상·재질 선택에서 더 나아가 연결성, AI, 생활 맞춤 경험으로 확장해 왔다. 공식 설명에서도 비스포크 디자인은 공간과의 조화, 다양한 선택지, 유연한 기능, 가전 간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이 흐름은 2026년 CES에서 더 분명해졌다. 삼성은 CES 2026에서 ‘Companion to AI Living’ 비전을 내세우며, AI가 제품 하나의 기능이 아니라 연구개발·제품 설계·운영·사용자 경험 전반을 잇는 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오늘의 비스포크 AI 가전은 예쁜 맞춤 가전이 아니라, 집 전체를 하나의 연결된 생활 플랫폼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냉장고, 세탁기, 오븐, 청소기 같은 개별 가전은 더 이상 따로 작동하는 물건이 아니라,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읽고 반응하는 하나의 생태계가 되고 있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서 더 근본적인 질문이 생긴다. 지금 시장이 말하는 ‘맞춤’은 과연 누구를 위한 맞춤인가. 현재 비스포크의 중심에는 여전히 취향, 인테리어 조화, 에너지 관리, 편의 자동화가 놓여 있다. 하지만 장애인의 일상에서 중요한 것은 패널 색이나 마감재가 아니라, 문을 스스로 열 수 있는지, 버튼을 보고 누를 수 있는지, 경고를 들을 수 있는지, 복잡한 단계를 건너지 않고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취향 중심의 맞춤이 생활의 품격을 높이는 기술이라면, 기능 중심의 맞춤은 생활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실제로 시장도 그 필요를 이미 부분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삼성의 가전 접근성 안내에는 청각장애 사용자를 고려한 냉장고 문 열림 점멸 알림, 이동 약자를 돕는 Auto Open Door 같은 기능이 소개되어 있다. 이것은 중요한 신호다. 비스포크가 진정한 개인화로 나아가려면 ‘내 취향에 맞는 가전’에서 멈출 것이 아니라, ‘내 몸과 감각, 내 장애 특성에 맞는 가전’으로까지 확장되어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이제 AI 가전의 다음 단계는 보기 좋은 맞춤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사용 가능한 맞춤이어야 한다 LG도 비슷한 방향을 보여 준다. ThinQ 플랫폼은 냉장고, 오븐, 세탁기 등 다양한 가전을 앱에서 원격 확인·제어할 수 있게 하고, 음성비서와 연동해 레인지나 오븐을 목소리로 제어할 수 있게 한다. LG는 별도 접근성 소개에서 음성 안내와 음성 인식을 통해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하지 않거나 접근이 어려운 이용자도 기기 상태를 더 쉽게 파악하도록 했다고 설명한다. 이런 기능은 시각장애인에게는 화면을 보지 않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통로가 되고, 상지 기능이 제한된 사람에게는 손 대신 목소리로 기기를 다루는 수단이 된다. 문제는 이런 기능들이 아직도 “부분 기능”으로 흩어져 있다는 점이다. 장애인에게 필요한 것은 우연히 몇 제품에 들어간 친절한 기능 몇 개가 아니다. 처음 구매할 때부터 장애유형과 개인 장애특성을 반영한 선택형 KIT 구조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나 저시력 이용자에게는 촉각표시, 고대비 표시, 음성안내, 큰 글씨, 전면 조작부가 기본으로 묶인 ‘시각 KIT’가 필요하다. 청각장애인에게는 점멸·진동 알림, 스마트워치·휴대폰 연동 경고가 묶인 ‘청각 KIT’가 적합할 수 있다. 지체·뇌병변장애인에게는 Auto Open Door, 한 손 조작, 낮은 위치 또는 전면 조작부, 원격제어, 측면 개폐 오븐이나 허리를 깊이 숙이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중요하다. 인지장애나 치매 초기 이용자에게는 복잡한 메뉴를 줄인 단순 모드, 자주 쓰는 코스 우선 배치, 자동 꺼짐, 반복 알림, 위험 상황 경고가 더 절실하다. 이미 캐나다 정부의 접근성 기금 안내는 접근 가능한 주방 가전을 고를 때 음성·모바일 제어, 자동 꺼짐, 열이 덜 전달되는 표면, 촉각과 고대비의 전면 조작부, 하부 서랍형 냉동고, 인덕션 조리기기 같은 요소를 살펴보라고 권고한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런 방향이 제도와 제품 기준으로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 미국의 Whirlpool과 GE는 ADA 기준에 맞춘 가전 라인을 운영하며, 벽오븐은 전면 조작부와 한 손 사용 가능성을, 레인지와 쿡탑은 뜨거운 표면 위로 손을 뻗지 않도록 한 조작 위치를, 세탁기·건조기는 낮은 도어 높이와 적정 조작 높이를 강조한다. 다시 말해 접근 가능한 가전은 ‘특수 주문’이 아니라 이미 하나의 시장 범주가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장애인 맞춤 가전이 독립된 표준이라기보다 몇몇 부가 기능의 조합으로만 이해되는 경향이 강하다. 사회복지의 관점에서 보면 이 문제는 단순한 소비자 편의가 아니다. 냉장고 문 하나를 스스로 열 수 있는지, 오븐을 안전하게 쓸 수 있는지, 세탁 종료 알림을 확실히 받을 수 있는지, 고장 징후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지는 곧 자립생활의 조건이다. 스마트홈 보조기술 연구는 이런 기술이 돌봄 의존을 줄이고 자립생활을 연장하며 삶의 질을 높일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한다. 그렇다면 장애인 맞춤 가전은 “배려 상품”이 아니라, 돌봄·주거·자립생활·안전 정책과 이어져야 할 생활 복지 인프라다. 취향 맞춤 패널을 고를 수 있는 시대라면, 손힘·시력·청력·인지 특성에 맞는 기능 KIT를 고를 수 있는 시대도 함께 와야 한다. AI BESPOKE 가전의 다음 단계는 분명하다. 냉장고가 우유의 유통기한을 기억하는 것보다 먼저, 사용자가 문을 여는 데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아야 한다. 세탁기가 얼룩의 정도를 판별하는 것보다 먼저, 사용자가 버튼을 볼 수 있는지, 들을 수 있는지, 누를 수 있는지를 읽어야 한다. 진짜 맞춤은 취향을 꾸며 주는 기술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이제 가전 회사들은 “내 취향에 맞는 가전”을 넘어 “내 몸에 맞는 가전”, “내 장애특성에 맞는 가전”을 내놓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AI 시대의 진짜 개인화이고, 복지국가가 시장에 요구해야 할 다음 상식이다.